신황등교회



신황등교회

담임목사 칼럼

  • 20211031-다르게 사는 삶, 경건훈련을 통해 가능합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1-10-30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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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목회를 하는 동안 가지고 있는 원칙들이 있습니다. “최소한 면서기만큼은 자리를 지키자.” “교회 돈은 반드시 다른 주머니에 넣자.” “교인들의 눈과 평가가 하나님의 마음이다.” “목사는 교회를 위해 존재하고, 교회는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 “진정한 부흥은 내면의 성숙이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원칙들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중 또 다른 하나가 떠난 교회는 가능하면 다시 방문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제가 고향교회를 떠난 이후에 지금까지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는데요, 그렇게 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30여 년 전, 제가 능곡교회에서 사역했을 때인데요, 여름에 고향을 방문했어요. 저녁에 바닷가에 나가 바람을 쏘이는데요, 그곳에서 제 모교회의 장로님과 집사님을 만났어요.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반가워하며 그동안의 삶을 나눴어요. 장로님은 제게 어느 교회에 있는지, 어떤 사역을 하는지 물으셨어요. 저는 능곡에 있다고, 능곡교회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하고 있다고 했더니 장로님이 구체적으로 물으셔요. 중고등부는 어떻게 하십니까? 교인들 심방은 어떻게 하며, 성경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금요기도회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물으셨어요.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렸고요, 다음 날 능곡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났어요.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요, 전화벨이 울려요. 받았더니 제 고향교회의 목사님이세요. 사실 한 번도 뵌 적이 없고요, 알지도 못해요. 그런데 받자마자 화를 내셔요. 욕을 하셔요. 그러면서 평안한 교회에 와서 왜 평지풍파를 일으키느냐는 거예요. 이야기인즉 그 날 만난 장로님과 집사님이 목사님에게 심방을 이렇게 해 달라고, 성경공부도 하고, 금요일에 심야기도회도 하자고 건의를 하셨나 봐요. 그것이 불편하셔서 전화를 하신 거예요. 저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어요. 두 분이 물으셔서 그냥 대답한 것뿐이에요. 그런데 화를 내고, 욕을 하시니 제 입장에선 화가 나지요? 감정이 상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만약 아침부터 왜 화를 내느냐, “욕을 하느냐?”고 반박했다면요, 아마도 다툼이 생겼을 거예요. 게다가 장로님과 집사님에게 전화해서 일을 키웠다면 어땠을까요?

    그때 저는요, 전화기를 막고 기도했어요. “하나님, 이 때 제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하나님이 무엇을 기뻐하시나요?” 기도했더니 하나님은요, 제게 기막힌 물음을 주셨어요. “작은 문제도 키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문제도 삼키는 사람이 있단다.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작은 문제도 키우는 사람은요, 주변에 사람이 없어요. 그 마음으로 살면 평생 기쁨이 없어요. 그 때 저는요, 큰 문제도 삼키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혹시나 나 때문에 고향교회나, 제가 섬겼던 교회 목사님들에게 누가 될까봐 떠난 교회는 다시 방문하지 않겠다는 목회원칙을 세웠어요. 어떤 상황, 어떤 때에도 우리가 기도할 수 만 있으면요, 전혀 다른 반응을 할 수 있어요. 그 때에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어요. 다르게 사는 삶, 경건함을 훈련하므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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