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신황등교회

담임목사 칼럼

  • 20230312-함께 하면 기쁨이 배나 더합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3-03-11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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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살고 있는 전북 지역에는요,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스토리들이 꽤 있어요. 고려시대 최자가 지은 보한집에 나오는 임실 오수지역, 의견에 관한 이야기가 있지요? 불에 휩쓸려 죽게 된 주인을 위해 온 몸에 물을 적셔 생명을 구한 의로운 개를 기념하여 비를 세웠어요.

     

      김제 금산에 있는 금산교회는 한국교회사에 남은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지요? 교회가 필요하다는 선교사님의 말씀에 자신의 사랑방을 내어놓은 조덕삼님, 시간이 지나 교회가 장로님을 선출해야 되었어요. 주인인 조덕삼과 그분의 마부인 이자익이 추천되었는데요, 그런데 주인인 조덕삼은 장로선거에서 떨어졌고요, 마부인 이자익이 피택되었어요. 교회가 술렁거릴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그 때 조덕삼 집사님이 벌떡 일어나 외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사랑하셔서 젊은 종을 세우셨습니다. 우리 함께 박수로 환영합시다.” 어른이지요? 그뿐 아니라 그 어른은요, 종이 설교하는 강단 아래에 앉아 말씀을 들었고요, 그분을 평양신학교에 보내 신학을 공부하게 한 뒤 그 교회 담임목사님으로 모셨어요. 정말 감동적이에요.

     

    게다가 최근에는요, 매년 성탄절쯤에 전주에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나 전국에 화제가 되었어요.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는요, 20년을 넘게 익명으로 기부하는 신원 미상의 사람이 있어요. 그는요, 주민 센터 인근의 특정 장소에, 주로 현금과 돼지저금통으로 구성된 성금을 복사용지 박스에 담아 놓고는 주민 센터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알려줘요. 박스 안에는 현금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위로와 응원문구도 있는데요, 지금까지 누적 기부액이 무려 8억 천 만 원이나 돼요. 굉장하지요? 이 정도면요, 재주 있는 분들이 뮤지컬이나 연극을 만들어 지역에서 공연을 해도 좋을 거예요.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기부도요, 잘못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어요. 지난 달 5, 한경신문에 난 기사를 보면요, 지병으로 거동이 많이 불편해진 도내선씨는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어요. 그래서 죽기 전에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아내는 먼저 세상을 떠났고요, 자녀들은 모두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기에 심적 부담도 적었어요. 그래서 이분은요, 살고 있는 집과 상가를 처분하여 20억원을 마련했고요, 자선단체에 익명으로 기부했어요.

     

      이 어른은 돌아가셨고요, 자손들이 상속재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최근 2년 동안 20억이 넘는 거액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어요. 자녀들끼리 사용처를 물었지만 알 리가 없지요? 이렇게 되면요, 그것이 자녀들에게 증여로 잡혀서 3억 원 정도의 상속세를 내야 돼요. 자녀들은 받은 것도 없는데 세금을 내게 되니 억울하지요? 아버지가 하신 일이 원망스러운 거예요. 다행인 것은요, 자녀들이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다가 자선단체로부터 받은 감사 편지를 찾았어요. 그곳에 연락했더니 자선단체는요, “기부금 전자영수증을 가지고 있었고요, 기부한 것이 입증되어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되었어요. 이 기사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에요. “이렇게 좋은 일을 자녀들과 함께 의논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기쁨이 몇 배, 몇 십 배 훨씬 더 컸을 텐데...손자 손녀들에게도 기억에 남을 만한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을 텐데...” 정말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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