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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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30723-고난 중에 배운 사랑입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3-07-22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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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CBS와 몇몇 언론들이 가슴 따뜻한 부부의 소식을 전했어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제프와 엔젤라 하퉁 부부의 사연인데요, 이들은 재혼한 부부에요. 그런데 어느 날, 부인인 엔젤라가 뉴욕의 맨해튼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심각한 사고였고요, 그 사고로 그녀는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어요. 그러니까 의식을 잃었고요, 사고 한 달 만에 겨우 의식을 되찾았어요.

     

      그런데 문제는요, 의식은 돌아왔는데 지난 시간의 기억을 몽땅 잃어버린 거예요. 물론 토막토막 기억들은 있지만 전혀 연결되지 않고요, 시간적인 판단을 전혀 하질 못해요. 그러니까 어때요? 남편 제프가 정성껏 병수발을 하는데요, 기억이 없으니까 낯선 남자인 거예요. 알지도 못하는 남자가 곁에 있으니까 얼마나 부담스러워요. 게다가 친한 척 하니까 그녀는요, 남편을 거부하고, 화를 내는 거예요. 특별히 부인의 토막 기억 속에는요, 지금 자기가 첫 번째 남편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첫 번째 남편의 이름을 부르고요, 남편 제프를 그림자 취급하는 거예요.

     

      남편으로서는 속상한 일이지요? 그런데 제프는 진지해요. 화를 내거나 무례한 행동을 하질 않아요. 오히려 말없이 그녀를 돕고요, 부인이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의 기억이 돌아오도록 엄청난 노력을 해요. 함께 찍은 사진들을 방과 거실, 화장실 여기저기에 붙여놨어요. 함께 갔던 장소들의 사진도 찍어서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놨어요.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요, 곁을 결코 떠나질 않았어요. 매번 아내를 향한 사랑의 고백을 해요. 놀라운 것은요, 사람의 진심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요. 제프의 말과 행동이 거짓이나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된 아내는요, 남편 제프와 관련된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무진 애를 써요. 그리고 마침내 제프와의 결혼식 장면을 기억해 냈어요. 놀랍지요?

     

      그런데 거기까지 에요. 그 이상의 기억은 없어요. 그 때 남편 제프가 아내에게 이렇게 말해요. “이제부터 우리 연애를 시작합시다. 사랑의 마음이 생길 때까지 뜨겁게 사랑합시다.” 두 사람은 동의했고요, 부인 엔젤라는 남편을 향해 마음을 열었어요.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지 4년 후 두 사람은요,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가족과 친지들을 초청하여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어요. 결혼식을 마친 남편 제프가 말합니다. “지난 시간은 우리에게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 관계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진실로 서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이분들이 배운 사랑이 뭘까요? 사랑이란 끝까지 상대방을 섬기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판단을 강요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그 사람이 깨닫고 느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향한 배려, 그것이 그들이 고난 중에 배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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