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황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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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 20230910-알지 못하면 이런 실수를 반복 할 수 있습니다.

    작성자 : 관리자작성일 : 2023-09-09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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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달 15, 12시쯤 제주도 해경에 제보 전화 한 통이 걸려왔어요. 다급한 전화였는데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어미 돌고래 한 마리가 폐그물에 걸린 것 같다는 거예요. 요즘 이런 일은 너무나 흔하지요? 버려진 폐그물이 바다 속에 너무나 많아서 해양어류들의 생태계를 위협할 정도에요. 그런데 제주도 인근에 생활터전을 잡은 돌고래는요, 남방 큰 돌고래에요. 2008년 고래연구소가 추정한 개체수는요, 124마리였어요. 그런데 2012년 개체수가 104마리로 줄었고요, 세계적으로 봐도 개체수가 아주 취약한 희소군집 돌고래에요. 그래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어요.

     

      신고를 받은 해경은 급히 출동하여 돌고래가 자주 출현하는 바다에 도착 했고요, 잠수인원이 물에 들어가 상황을 살폈어요. 그리고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어요. 제주 남방큰돌고래는요, 대략 40년을 살아요. 임신을 하면 12달 동안 뱃속에서 키우고요, 출산하면 대략 2년 동안 옆에서 정성껏 보살펴요. 이후에도 8년 정도까지 젖을 먹이며 돌보는데 그러니까 모성애가 굉장히 강해요.

     

      출동한 해경이 바다에 들어가 그 돌고래를 봤는데요, 어미 돌고래가 세끼를 데리고 다니는 거예요. 가까이 가서 확인하려고 하자 어미 돌고래는요, 새끼를 빼앗길까봐 거센 파도에도 이러 저리 도망을 다녀요. 그런데요, 자세히 관찰해 보니까 새끼가 숨을 쉬질 않아요. 죽은 거지요? 그러니까 당연히 물에 가라앉는 거예요. 그러면 어미는요, 새끼를 자기 등으로 들어 올려 물 밖에서 숨을 쉬게 해요. 국립수산연구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인 이경리 박사에 의하면요, 꼬리가 말린 모습과 부패 상태를 보면 새끼는 죽은 지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다는 거예요. 어미는 새끼가 죽은 줄 모르고, 무려 1주일을 넘게 새끼가 숨을 쉬도록 가라앉으면 들어올리고, 가라앉으면 들어 올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던 거예요. 지난 2020년에도 죽은 새끼를 업고 다시는 남방 큰 돌고래가 포착되었었는데요, 사랑의 위대함을 알게 해 주었어요. 또한 알지 못하면, 깨닫지 못하면, 이런 수고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 주는 사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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